About the Exhibition
에디트프로젝트는 2024년 11월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소장품 기획전<Blooming Together: Contemporary Black Resili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흑인 정체성의 복잡성과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심도있게 탐구하는 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로렌 할세이(Lauren Halsey)와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Marcus Leslie Singleton)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흑인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미술적 표현을 넘어 사회적 담론과 정치적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전시는 그들의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흑인 공동체의 회복력과 저항을 재조명하고, 흑인 정체성의 다층적인 맥락을 현대 미술을 통해 재구성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로렌 할세이 (Lauren Halsey, b.1987, USA)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로, 조각, 설치 미술, 공공 예술을 통해 도시 문화와 사회적 불평등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LA 남부 캄튼(Compton)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지역 사회의 역사와 경제적 문제를 재조명하며, 건축, 사회적 실천, 문화적 회복을 결합하여 예술을 사회적 메시지로 활용한다. 할세이는 텍스트, 상징적 이미지, 강렬한 색채를 활용하여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자부심과 지역 문화를 강조하며, 아프로퓨처리즘과 펑크 음악을 차용해 미래적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1960년대의 유토피아적 건축 운동의 영향을 받아 그녀는 기존의 사회적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상상한다. 특히,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이 사회적 문화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로 기능하도록 한다. 할세이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구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예술이 사회적 변화와 문화적 회복을 이끄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할세이의 작품 Venus & Serena는 미국의 테니스의 전설인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그들이 겪은 인종적, 성별적 장벽을 넘어서 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력을 깊이 성찰하는 작업이다. 할세이는 이들을 단순한 스포츠 스타로서가 아니라,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재조명하며, 흑인 여성으로서의 자긍심과 사회적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Venus & Serena에서 중요한 상징적 요소는 ‘손가락’이다. 이 손가락은 흑인 여성의 권리와 문화적 연결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단순한 신체의 일부를 넘어, 역사적 도전과 행동력, 저항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또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꽃은 생명력, 성장, 회복력을 상징하며, 흑인 여성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표현한다. 꽃은 자기 표현과 정체성 재구성의 상징으로서, 디아스포라 내에서의 흑인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목소리와 힘을 찾고 발현하는지를 강조한다. 할세이는 이 작품을 통해 흑인 여성들의 사회적 존재감을 확립하고,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기념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 (Marcus Leslie Singleton, b.1990, USA) 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로, 흑인 정체성과 사회적 경험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은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암시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싱글턴의 회화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과 자유로운 붓질로 인물들을 묘사하며, 감정적이고 주체적인 흑인 인물들을 통해 흑인 공동체의 복잡한 현실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제이콥 로렌스, 로메어 비어든, 페이스 링골드 등 선배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종종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흑인 정체성의 다층적인 특성을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회복력과 저항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한다.
그의 작품 Excuse Me, Did You Lose Your Phone? (2022) 에서는 두가지 상반된 네러티브가 제시된다. 첫 번째 해석은 흑인 남성이 로봇의 편향된 알고리즘에 의해 인종 차별적 프로파일링을 받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해석은 로봇이 잃어버린 전화를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친근한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자의 해석은 작가가 양자적 인종차별(quantum racism)이라고 명명한 개념을 드러낸다. 이는 AI가 억압적인 방식으로 작용하여 개인의 자유나 특정 기술적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거부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후자의 해석은 작품의 원래 의도를 반영하며, 작가의 본능적인 낙관주의와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한다.
두 작가는 흑인 경험과 문화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이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촉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할세이는 공공 미술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이 단순히 시각적 표현을 넘어서 사회적 실천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실현한다. 싱글턴은 그의 회화에서 흑인 공동체의 역사적 현실을 탐구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적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흑인 정체성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그것이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조명한다. 이들의 작업은 흑인 경험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역사적 억압을 넘어서는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흑인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About the Artist
로렌 할세이 (Lauren Halsey, b.1987, USA)
로렌 할세이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 및 작업중이다.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Arts)에서 학사 학위를,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로렌 할세이는 패리시 아트 미술관(2024), 플래그 예술 재단(2023), 매트로폴리탄 미술관(2023), 시애틀 미술관(2022), 보스턴 미술관(2021), 파리 루이비통 재단(2019), 로스앤젤레스 현대 미술관(2018) 등의 기관과 글로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4년 제 60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202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옥상 정원(Iris and B. Gerald Cantor Roof Garden)에서 기념비적인 장소 특정 설치 조각을 선보였으며, 메트로폴리탄 전시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미술 전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렌 할세이의 작품은 콜럼버스 미술관(콜럼버스), 플래그 예술 재단(뉴욕), 파리 루이비통 재단(파리), ICA 마이애미 현대미술관(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미술관(보스턴), MoMA(뉴욕), 매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휘트니 미술관(뉴욕)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그는 로스앤젤레스 남부 지역에 Summaeverythang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하여 지역 사회에 문화 및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커뮤니티가 학문적, 예술적, 지적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할세이는 현재 Sister Dreamer 라는 공공 조각 공원의 건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여성들의 연대와 꿈을 기념하며,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프로젝트이다. 또한 작가는 현재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개인전에 참여 중이며, 전시는 2025년 3월까지 계속된다.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 (Marcus Leslie Singleton, b.1990, USA)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은 시애틀 출신으로 현재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거주 및 활동중이다. 시애틀 아트 인스티튜트 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Mitchell-Innes & Nash(2023), 마이애미의 Jupiter Contemporary(2022), 뉴욕의 Journal Gallery(2022), TURN Gallery(2021)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뉴욕의 Ceysson Bénétière(2023), Drawing Center(2022), 코펜하겐의 V1 Gallery(2022), 뉴욕의 Eastville Museum(2022)등의 그룹전을 통해 소개되었다. 그의 작품은 ICA 마이애미 현대미술관(마이애미), 샌안토니오 미술관(샌안토니오), 포틀랜드 미술관(포틀랜드)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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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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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