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려가는>
노화에 대한 상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드로잉으로,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노화의 미세한 단면들을 탐구한다.
<흉기>
치아 교정과 이빨에서 연상된 영화 속 잔인한 살해 장면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일상적인 요소가 극단적인 상상력과 결합하여 충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두 개의 안경>
눈과 안경/선글라스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은 작업으로, 이 작품은 시각적 도구들이 어떻게 개인의 경험과 인식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한다.
<Two Holes>
콧구멍에 관한 예전 코미디와 개인 기억을 참조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이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인간의 특징적인 요소를 유머와 기억을 통해 재조명한다.
<소년챔프>
최근에 울었던 기억에서 상기된 어린 시절의 주간 만화책 이야기를 재현한 드로잉으로, 이 작품은 개인적 회상과 문화적 아이콘이 어떻게 예술적 표현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
<Lost in Translation>
두 개의 언어 사용에서 오독되었던 두 경험을 담은 작업으로, 이 작품은 언어적 오류와 그로 인한 의미의 왜곡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ARTIST NOTE
<눈코입>
화면 위에 선을 긋는다. 그어진 선은 또 다른 선과 만나 형상이 된다. 때때로 이러한 선의 조합은 의도치 않은 형태를 지시한다. 초상을 그리기에 앞서 여러 질문을 만난다. 누군가를 그리고자 하는 것이 초상일까? 그렇다면 그 누군가를 표현하기 위해 더해가는 선의 의미는 무엇일까? 네 면으로 구획된 화면 위에서 얼굴로 인식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은 얼만큼일까? 누군가를 떠올리게 그리는 것과 이미 나타난 선을 통한 연상 작용은 어떻게 다른 사유를 지향할까? 최소의 선이 화면 일부를 차지할 때 드러나는 빈 공간은 무의미한가? 대상이 명료한 그림이 눈 위에 이미지를 만든다면, 비어있지만 가득 찬 그림은 눈 너머 의식 속에서 더 깊은 심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대상을 표현하는 그리기와 화면 위에서 펼쳐지는 선 긋기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는가?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또다시 과정에서 (어쩌면 나의 고질적인 버릇일지도 모를) 여러 질문에 봉착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어렴풋이 상정했던 애초의 목적을 대체했다. “초상"이라는 주제를 생각했을 때, 우리는 쉽게 “대상"을 먼저 떠올린다. 누구를 그려야 하는가? 회화의 기원이자, 불멸의 욕구를 담은 초상 이미지에 대한 인류의 애정과 집착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전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실체 없는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시대에 이러한 고전적 방식에 대한 의문을 놓을 수 없는 듯하다. 초상 그리기의 목적에 있어 누구를 그리느냐의 문제 이전에 초상화라는 장르와 형식을 둘러싼 수많은 궁금증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미완의 답을 제시해 본다. 그리고 그 답이 또 다른 질문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눈,코,입은 얼굴로 인식될 수 있는 최소 단위들이다. 아무리 단촐한 선의 조합이어도 그것이 눈, 코, 입 중 한 가지의 형태로라도 인지되거나, 3 개의 점이 T 자 구조로 일정 거리에 배치되어 있기만 해도, 이는 “얼굴"이라는 형상으로 보는 이의 인식을 빨아들인다. 빠르게 그려나간 드로잉 혹은 만화적 표현은 어떤 뉘앙스를 담아내기 위한 과장과 축약된 형식적 선택일 수 있을텐데, 한편으로 나는 이를 표피적 이미지를 넘어서 무언가를 촉발할 수 있는 요소로서 바라본다. 더불어 객관적으로 “비어있는" 이미지의 공간에 움직이는 흰색의 텍스트가 채워지면서 보기와 읽기의 행위를 동시에 유도한다. 캔버스 뒷면에서 천의 두께를 관통하여 발산하는 LED 텍스트는 도트 특유의 분할된 미감을 지니지만 단촐한 드로잉과 여백의 공간 사이에 경계없이 스며든다.
화면 위의 텍스트는 “일화(Anecdote)”를 담고 있다. 대부분 자전적 스토리이지만 나의 이야기라는 것에 대한 중요도보다는 그린이가 그리기의 과정과 화면을 조응하면서 펼쳐간 사유의 과정과 연상 과정을 공유하는 통로에 가깝다. 이는 개념미술가들의 캔버스 위 텍스트처럼 선언적이지도 않고, 바이런 킴의 선데이 페인팅처럼 수행적인 글쓰기도 사실 아니다. 제한된 옵션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는 LED 패널은 몇 가지 보여주기 형식과 속도, 방향 등의 선택권만을 사용자에게 허용한다. 나는 이러한 제약 속에서 그리기와 쓰기, 보기와 읽기의 행위가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교차되면서 생성되는 이미지의 감각, 공간과 시간의 틈에 관심을 두었다.
디지털적 요소를 일부 사용하지만 계속해서 내가 믿는 것은 아날로그적 마법의 순간 디지털의 특성이 아날로그의 물질성과 용해되어 시공에 펼쳐지는 순간 이다. 물론 그것이 짧게 소비되고 마는 기믹(gimmick)일 수 있음을 끊임없이 경계한다.
BIOGRAPHY
Born 1983, Seoul
Works and Lives in Seoul
EDUCATION
2008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13
School of Visual Arts, 순수미술 석사 졸업, 뉴욕, 미국
Columbia University, Teachers College, Art and Art Education 박사 졸업
SOLO EXHIBITIONS
2024 씨알콜렉티브, 서울
2021 인천아트플랫폼 G1, 인천
2020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9 소마미술관, 서울
2019 인사미술공간, 서울
2018 The Cluster Gallery, 뉴욕, 미국
2014 PlatteForum, 덴버, 미국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4
EDIT Projects, 서울
2022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1
로얄빌딩 지하1층, 서울
블루메미술관, 파주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2020
경기창작센터, 안산
Satchi Gallery, 런던, 영국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Hermitage Museum 에르미타주 미술관, 러시아
2019
성북 어린이 미술관 꿈자람, 서울
2018
두산 갤러리, 뉴욕, 미국
2017
널쳐 아트(Nurture Art), 뉴욕, 미국
2016
Miranda Arts Project Space, 뉴욕, 미국
Raygallery, 뉴욕, 미국
Brick Art Center(BRIC), 뉴욕, 미국
2015
소마 미술관, 서울
Story of Story, Smack Mellon), 뉴욕, 미국
Respond, Smack Mellon), 뉴욕, 미국
2014
Interstate Projects, 뉴욕, 미국
2013
Delaware Art Museum, 윌밍턴, 미국
Guest Spot Gallery, 볼티모어, 미국
Bronx Art Sapce, 뉴욕, 미국
2012
The Invisible Dog Art Center, 뉴욕, 미국
2011
Chelsea Art Museum, 뉴욕, 미국
RESIDENCIES
2022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21 인천아트플랫폼
2020 경기창작센터
2019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17 메사추세츠 현대 미술관(MASS MoCA) 스튜디오 프로그램, 미국 노스 아담스
2014 더 아틱 서클 레지던시, 스발바드, 노르웨이
2014 플랫 포럼, 미국 덴버
2013 야도(Yaddo), 미국, 사라토가 스프링스
2013 킴멜 하딩 넬슨 아트 센터(KHN), 미국 네브레스카 시티
AWARDS
2019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선정 작가
2018 한국 창작 아카데미 시각예술 작가,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
2014 해외 레지던스 참가 지원, 한국 문화 예술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