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프로젝트 X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공동 기획 프로젝트 'Monsters'
에디트프로젝트와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남진우 작가의 개인전 <몬스터즈 Monsters>가 2023년 4월 18일부터 5월 13일까지 에디트프로젝트 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에서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화 작가 남진우 (b.1985, Seoul)의 작업을 소개한다.
남진우는 오랜 기간 ‘대왕 오징어’를 소재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왔다. 그는 회화, 입체, 콜라쥬 및 드로잉 등의 매체를 아크릴과 유화물감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서 다루며 회화적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전개해 나가는 세계관은 어릴적 즐겨보던 전대물의 전형적인 주인공 로봇과 악당으로 분하는 괴물과의 전투씬을 회상하는데서 출발하였다. 어린 시절 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이 갖추었어야 하는 방어적 기질은 이들 괴물의 기이한 형상들과 동일시 되곤 하였고 대왕오징어의 모습을 창조할 수 있었다. 늘 패배하고 미움을 받는 괴물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곤 했던 것이다.
남진우가 그리는 ‘영웅’은 대왕오징어를 물리치며 정의를 구현하는 캐릭터지만 전혀 다른 본성을 내제한 또 다른 괴물의 모습이다. 그래서 외향상으로는 날개와 갑옷을 두르고 있는 미소년 캐릭터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위협적이고 난폭하며 심지어 나약하기도 하다. 작품 속 영웅은 전투에의 승리 자체를 기뻐하는 우월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좌절과 슬픔에 휩싸인 감정을 주체못하는 나약한 존재, 혹은 같은 무리 안에서 서로 가해자로서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존재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그 누구라도 괴물이 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향한 은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미지 각 요소의 일부는 바탕으로 사용하는 재료와 같은 소재인 광목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후 가위로 오려내서 붙이는 방법으로 화면을 채우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특히 대형 작품을 만들어낼 때 크기가 작았던 작업실 안에서 효율적인 화면 크기로 구성해 나가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이미지 속에는 남진우의 상상속에,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 성경, 영화 등에서 스토리와 구성요소들을 참고, 인용하곤 한다. 또한 서구 미술사의 중세나 바로크 등의 시기의 신비주의적이며 장식적인 형식으로부터 인용된 요소들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작가 소개
남진우(b.1985)는 기묘한 형태를 가진 연체동물인 대왕 오징어, 혹은 그것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바다 괴물 크라켄을 오랫동안 동경해왔다. 또한,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았는데, 이러한 히어로물에서 대개 줄거리는 착한 편과 나쁜 편의 대립으로 이뤄진다. 착한 편은 주로 아름다운 외형을 갖춘 인간이라면, 나쁜 편은 괴기스러운 모습이었다. 남진우의 작업은 정의가 작동하지 않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괴물’로 내몰리게 되는 한 존재에 관한 서사시이다. 그는 대왕오징어로 가득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밝은 색채로 표현하는데, 선과 악의 구조가 명확한 중세시대의 성서 삽화 이미지의 양식과 구조를 차용하기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웅은 주로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의 특성을 모두 갖추어 선함과 악함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고자 하는 희망에 관한 것이다.
Jinu Nam(b.1985) has a craving for the mysterious mollusk, Giant squid, or the sea monster Kraken, the ancestor of it. He also enjoyed watching the animations starring robots, and in this kind of hero series usually consists of good and bad characters. The good character is usually portrayed as a beautiful person, but the bad character often has a strange appearance. Nam's work is about a being that has become a 'monster' in a world where justice does not apply. He creates his own kingdom full of Giant squid and expresses it in bright colors. He also borrows the style and structure of the medieval illustrations from the bible that have clear structures of good and evil. Heroes in his works have the characteristics of both angels and demons, revealing an unclear boundary between goodness and evil. His work is about hopes to save himself in an absur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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