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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Handler | Daniel Arsham | Javier Calleja | Katherine bernhardt | Mr. | Lee Yunsung
아담 핸들러 | 다니엘 아샴 | 하비에르 카예하 | 캐서린 번하드 | 미스터 | 이윤성
About the Exhibition
에디트프로젝트는 2025년 5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RE:CHARACTER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시각문화 속에서 익숙한 시각적 기호인 '캐릭터(Character)' 에 주목하며,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탐구한다. 미국, 스페인, 일본, 한국 등 서로 다른 문화권 출신의 여섯 명의 작가 – 캐서린 번하드(Katherine Bernhardt),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미스터(Mr.),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아담 핸들러(Adam Handler), 이윤성 – 가 회화, 조각, 드로잉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각자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이를 새로운 맥락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캐릭터는 오랜 시간 동안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소비, 정체성, 상업성, 감정 등을 동시에 담아내는 상징적 매개체로 기능해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친숙한 캐릭터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 안에 내재된 감정, 사회적 의미, 기억 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디지털 환경 속에서 손쉽게 복제되고 변형되는 캐릭터 이미지는 예술과 대중문화, 고급문화와 일상문화 간의 경계가 교차하는 오늘날의 시각문화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
RE:CHARACTER 는 두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캐서린 번하트(Katherine Bernhardt),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의 작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 아이콘의 차용과 협업을 기반으로 확장된 캐릭터 시리즈를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은 아담 핸들러(Adam Handler), 미스터(Mr.), 이윤성(Lee Yunsung)의 작업을 통해 캐릭터성에 기반한 회화적 실험과 그로부터 구축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소장품 전시는 캐릭터가 단순한 대중문화의 표상을 넘어 회화적 자율성과 조형적 탐구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 작품에 담긴 시대적 맥락과 예술적 의미를 다각도로 사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DIT Projects is pleased to present the exhibition RE:CHARACTER, on view from May 17 through July 19, 2025. This exhibition explores the notion of the "character" - a familiar visual signifier in contemporary visual culture - through processes of deconstruction and reinterpretation situated within the context of contemporary art. Featuring six artists from diverse cultural backgrounds - Katherine Bernhardt, Daniel Arsham, Mr., Javier Calleja, Adam Handler, and Lee Yunsung - the exhibition brings together painting, sculpture, and drawing to examine how each artist reimagines character imagery through their distinct visual languages.
Historically positioned at the core of popular culture, characters have functioned as symbolic vehicles encapsulating consumption, identity, commercialism, and emotion. The participating artists engage with these familiar forms to uncover embedded layers of meaning - emotional, social, and mnemonic - through a visual vocabulary that is both reflective and transformative. In an era where character images are readily replicated and modified within digital environments, their work speaks to the porous boundaries between art and popular culture, and between so-called high and everyday visual cultures.
RE:CHARACTER unfolds in two sections.The first section centers on works by Daniel Arsham, Katherine Bernhardt, and Javier Calleja, presenting character series developed through the appropriation of global cultural icons and collaborative frameworks. The second section focuses on the practices of Adam Handler, Mr., and Lee Yunsung, highlighting painterly experiments rooted in character-based forms and the unique sculptural and visual worlds they generate.
Through this exhibition, RE:CHARACTER seeks to demonstrate that characters have evolved beyond mere symbols of popular culture to become a significant field of painterly autonomy and formal exploration. Through this, it hopes to provide viewers with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the temporal context and artistic meaning embedded in each work from multiple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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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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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RTIST
다니엘 아샴 (Daniel Arsham, b.1980, USA)은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과 그 덧없음을 주제로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 이라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을 구축해왔다. 그는 조각, 건축,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공간을 '현재의 미래 유물(Future Relics of the Present)’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구형 카메라나 카세트 플레이어 등의 오브제를 주요 소재로 삼고, 석고, 셀레나이트, 화산재, 암석과 같은 지질학적 재료를 활용하여 마치 오랜 시간 동안 땅속에 묻혔다가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처럼 재현한다. 이를 통해 과거의 사물이 미래의 유산처럼 보이도록 변형시켜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현실이 점차 비물질화 되고, 기술이 빠르게 노후화되는 동시대의 시간 감각을 반영한다. 아샴은 전시 뿐만 아니라 티파니, 디올, 포르쉐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작업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그 중 포켓몬(Pokémon)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아샴 특유의 독창적인 테마를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시리즈이다. 리자몽, 피카츄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부식된 조각 형태로 재구성되며,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이 소멸과 재탄생의 과정을 거쳐 유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캐서린 번하드 (Katherine Bernhardt, b.1975, USA)는 현대 소비사회의 시각적 환경을 회화로 풀어내며, 핑크 팬더, 패스트푸드, 담배, 휴대폰, 브랜드 로고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차용해 화면 전체에 병렬적으로 배치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회화 구도와 서사적 구성에서 탈피한 작업 방식으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제시한다. 작업은 캔버스를 바닥에 펼친 상태에서 스프레이 페인트, 묽은 아크릴, 거침없는 붓질을 활용해 즉흥적이고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며, 재료의 물성과 우연성이 회화적 에너지로 전환된다. 색채는 절제된 톤부터 형광에 가까운 색상까지 폭넓게 사용되며 강한 시각적 긴장을 유도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개별적인 상징보다는 조합과 반복을 통해 소비문화의 구조와 시각 정보의 축적 방식을 드러낸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분홍색은 젠더와 정체성, 자본주의적 소비 구조를 암시하면서도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시각적 연상과 감각적 반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번하드는 익숙한 이미지를 통해 즉각적인 시각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회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확장하고 동시대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제시한다.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b.1971, Spain)의 작업은 커다란 눈망울과 단순화된 형상의 소년 캐릭터를 통해 감정의 미묘한 결을 포착하며, 개인의 기억과 내면의 정서를 시각화 한다. 그의 캐릭터들은 특정 인물을 묘사하기보다 감정, 정체성,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과장된 표정과 유연한 구도는 디지털 감성과 만화적 유희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카예하의 회화는 타카시 무라카미, 필립 거스턴, 알렉스 카츠, 르네 마그리트 등 다양한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고유한 회화적 언어를 바탕으로 한다. 선명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화면은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복합적인 정서와 주제를 담아낸다. 작품 'Little Mickey'에서는 미키 마우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이 투영된 정서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와의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감정 교감을 유도하며, 감정의 깊이와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미스터 (Mr. b.1969, Japan)는 일본의 네오팝 아티스트로 '슈퍼플랫(Superflat) 운동의 일환으로 활동하며, 일본 대중문화의 표층과 그 이면에 자리한 정서적, 사회적 복합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오타쿠 문화, 애니메이션, 성적 판타지 등 일본 소비사회의 하위문화 코드를 강렬한 색채와 만화적 형식으로 시각화한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어린 소녀 캐릭터는 일본 고유의 감정 개념인 '모에(萌え: 가상의 존재에 대한 강한 애정)' 를 중심에 둔다. 경쾌한 외형 속에 사회적 고립, 불안, 무력감 등 내면의 복잡한 정서를 은밀히 담아내는 동시에, 일부 작업에서는 파편화된 풍경과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일본 사회의 역사적 기억과 집단적 트라우마를 은유적으로 환기한다. 미스터는 상업 이미지와 개인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 감정과 경험 사이의 긴장감을 시각화하며 현대 미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정체성과 기억, 집단 심리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아담 핸들러 (Adam Handler, b.1986, USA)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과 대중문화의 영향을 바탕으로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아크릴, 오일 스틱, 연필, 마커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선명한 색조와 간결한 형태, 그리고 명확한 윤곽을 통해 추억, 순수성, 감정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핸들러의 대표 연작인 고스트(Ghost) 시리즈는 단순화된 유령 캐릭터를 중심으로, 상실, 불안,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 유령은 전통적인 공포의 상징을 넘어, 이별의 여운이나 어린 시절의 불확실성과 같은 미묘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적 상태를 환기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형태를 지닌 이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깊은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며, 관람자에게 정서적 공감과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b.1971, Spain)의 작업은 커다란 눈망울과 단순화된 형상의 소년 캐릭터를 통해 감정의 미묘한 결을 포착하며, 개인의 기억과 내면의 정서를 시각화 한다. 그의 캐릭터들은 특정 인물을 묘사하기보다 감정, 정체성,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과장된 표정과 유연한 구도는 디지털 감성과 만화적 유희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카예하의 회화는 타카시 무라카미, 필립 거스턴, 알렉스 카츠, 르네 마그리트 등 다양한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고유한 회화적 언어를 바탕으로 한다. 선명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화면은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복합적인 정서와 주제를 담아낸다. 작품 'Little Mickey'에서는 미키 마우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이 투영된 정서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와의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감정 교감을 유도하며, 감정의 깊이와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미스터 (Mr. b.1969, Japan)는 일본의 네오팝 아티스트로 '슈퍼플랫(Superflat)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대중문화와 그 이면에 자리한 정서적, 사회적 복합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일본 소비사회의 하위문화 코드인 오타쿠 문화, 애니메이션, 성적 판타지 등을 강렬한 색채와 만화적 형식으로 시각화 한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어린 소녀 캐릭터는 일본 고유의 감정 개념인 '모에(萌え: 가상의 존재에 대한 강한 애정)' 를 중심에 두며, 외형의 경쾌함 속에 사회적 고립, 불안, 무력감과 같은 내면의 복잡한 정서를 은밀하게 담아낸다. 일부 작업에서는 파편화된 풍경과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일본 사회의 역사적 기억과 집단적 트라우마를 은유적으로 환기하기도 한다. 미스터는 상업 이미지와 개인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 감정과 경험 사이의 긴장감을 시각화 한다. 이를 통해 그는 현대 미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동시대 미술에서 정체성과 기억, 집단 심리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아담 핸들러 (Adam Handler, b.1986, USA) 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과 대중문화의 영향을 바탕으로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아크릴, 오일 스틱, 연필, 마커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선명한 색조와 간결한 형태, 그리고 명확한 윤곽을 통해 추억, 순수성, 감정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핸들러의 대표 연작인 고스트(Ghost) 시리즈는 단순화된 유령 캐릭터를 중심으로, 상실, 불안,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 유령은 전통적인 공포의 상징을 넘어, 이별의 여운이나 어린 시절의 불확실성과 같은 미묘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적 상태를 환기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형태를 지닌 이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깊은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며, 관람자에게 정서적 공감과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이윤성 (Lee Yunsung, b.1985, Korea)은 전통 서사와 현대적 표현 방식을 결합하여, 캐릭터를 시대와 문화를 잇는 상징적 매개로 확장해왔다. 그는 최후의 심판, 수태고지, 비너스, 라오콘 등 서양 미술사에서 자주 인용된 성경과 고대 신화 속 장면들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역사적 이미지와 도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대표 연작인 SD Zodiac과 SD Constellation은 기존의 Zodiac 시리즈를 확장한 작업으로, 동양의 12간지와 서양의 별자리 및 신화 속 인물들을 SD(Super Deformed)스타일로 재구성한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문화에서 유래한 이 형식은 과장된 비율과 단순한 형태를 통해 경쾌하면서도 상징적인 조형 언어를 형성한다. 이윤성의 캐릭터들은 친숙한 외형 속에 문화적 정체성, 집단 기억, 시간성에 대한 질문을 내포하며,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넘어 보다 풍부한 서사와 의미를 전달한다. 그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시각 언어가 지닌 확장 가능성과 그 안에 축적된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사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