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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ollaboration with Dansk
About the Exhibition
에디트프로젝트는 2025년 3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스툴 컬렉션 'The Stool '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에디트프로젝트의 기획 하에 덴스크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한국의 디자이너 김무열(b.1988), 김윤환(b.1987), 유남권(b.1987)을 중심으로, 덴마크의 대표적인 디자인 브랜드인 칼한센 앤 선(Carl Hansen & Søn),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프라마(FRAMA)의 작품과 함께 구성된다. 또한, 스툴과 함께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 애런 존슨(Aaron Johnson), 세바스찬 블랙(Sebastian Black)의 회화 작품도 한 공간에 배치되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문화가 디자인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탐구한다. 각 작품은 단순한 형태와 기능을 넘어서, 그 시대의 문화적 흐름과 정체성을 형상화하며,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덴마크 디자인은 오랜 역사적 뿌리 위에 기능성과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하고 실용적인 미학을 추구한다. 반면, 한국의 동시대 디자이너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적 맥락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유남권(b.1987)은 동양화와 가구디자인을 전공하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 명인에게 배운 옻칠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태칠기 커브'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목재에 한지를 덧붙인 형태에 옻칠로 마감하여, 재료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거친 질감과 유기적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김윤환(b.1987)은 생명체의 유연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소품부터 아트퍼니처까지 작업 영역의 확장을 보여주었다. 대표작인 'Unintended(언인텐디드)'시리즈는 자연스러움과 무위(無爲)의 형태를 강조하며,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김무열(b.1988)은 세라믹 스툴을 통해 도자기 매체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불완전함을 미학적으로 탐구한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질감을 중시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그의 작품은 작가와 도자기, 그리고 관람자 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덴마크의 디자인 브랜드 칼한센 앤 선(Carl Hansen & Søn)은 한스 웨그너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CH56 Bar Stool을 통해 미니멀리즘과 인체공학적 요소를 강조한다.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의 PH 조명은 1950년대부터 북유럽 디자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빛의 확산과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2011년에 설립된 프라마(FRAMA)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인 혁신으로 풀어내며, 자연 소재와 따뜻한 감성을 결합하여 실용성과 미학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The Stool’은 스툴이라는 단일한 오브제를 통해 디자인, 기능, 예술적 가치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각 작품은 그 시대의 문화적, 미학적 맥락 속에서 본질을 재정의하며, 관람객에게 디자인의 가능성과 깊이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시는 기능성과 미학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만큼,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About the Artist
Lyu Namgwon 유남권 (b.1987, Korea)
서울 경기 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중
유남권은 전통 옻칠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풀어내며, 옻을 단순한 마감재를 넘어 독창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동양화와 가구디자인을 전공하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 명인에게 배운 옻칠 기법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지태칠기 커브'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삼베,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소재에 옻칠을 적용하며, 그릇, 촛대, 스툴 등의 작품에서 새로운 기법과 색감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 옻칠은 바탕의 소지에 따라 목태칠기(나무), 금태칠기(금속), 도태칠기(도자), 지태칠기(종이) 등으로 구분된다. 그 중, 지태칠기는 종이 위에 옻칠을 하여 마감하는 전통 기법으로, 한지와 옻칠을 결합하여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질감을 만들어낸다. 유남권은 이를 통해 전통 기법에 현대적 해석을 더하고, 동양화 전공자로서 익숙한 한지를 사용하여 지태칠기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다. 종이에 옻칠을 했을 때, 먹을 칠한 듯한 효과가 나타나 기존의 기법을 수용하고 이를 발전시킨 것이다. 또한, 동양화에서 배운 반수와 배접 같은 기법들을 응용하여, 옻칠 작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작업 과정은 목재에 한지를 여러 겹 덧붙이고 옻칠을 한 후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속이나 목재와 같은 다른 소재는 옻칠을 하면 겹겹이 쌓이는 느낌을 주지만, 한지는 옻을 흡수하며 자연스럽게 수묵화처럼 스며드는 텍스처를 만들어낸다. 여러 번 옻칠을 쌓아 원하는 톤과 색감을 완성한 지태칠기는 옻의 농담과 한지의 질감이 잘 드러나, 기존 전통 지태 칠기와는 다른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유남권의 지태칠기 작업은 2019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이후 선병국 가옥(2022), 예올x샤넬 프로젝트(2022), 국립한국박물관(2022), 덴스크(2020) 등 여러 전시와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Kim Yunhwan 김윤환 (b.1987, Korea)
서울 경기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중
김윤환은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후, 유기적인 곡선을 모티프로 한 소품부터 기능을 담은 아트퍼니처까지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아트퍼니처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예술 가구로, 기능과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김윤환은 아트 바젤, 디자인 마이애미, 벨기에 컬렉터블 페어, PAD 런던 등 다수의 해외 전시 경력을 쌓아왔으며, 현재는 뉴욕의 토드 메릴 스튜디오 (Todd Merrill Studio)에서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2017년에 유럽으로 약 3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때 봤던 가우디 성당과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가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키우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정체성을 찬찬히 풀어가기 시작했죠. 우연찮게 발견한 해삼을 통해 실질적 모티프를 얻었어요. 해삼은 형태가 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와요. 또 여러 번 잘라내도 다시 살아나는 복원력을 가졌죠. 이 특성이 사람의 감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어떠한 사건에 의해서 느끼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해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김윤환이 작품의 영감을 얻은 계기는 우연히 발견한 해삼에서 비롯됐다. 그의 디자인은 생명체의 유연하고 자유로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적 형태가 중심이 된다. 여행은 그의 작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는 해외 작가들의 작업을 살펴보며 무의식적인 틀을 깨고자 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게 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아 롱샴 성당의 지붕을 설계한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유기적인 형태의 생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독특한 미적 경험을 제공하며, 물이 엎질러진 실루엣처럼 유동적이고 지형적인 특성을 지닌다. 대표작인 ‘Unintended(언인텐디드)’ 시리즈는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스럽고 무위(無爲)의 형태를 강조하며,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이 시리즈는 다이닝 테이블, 캐비닛 등 대형 가구부터 사이드 테이블, 스툴 등 소형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주로 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되, 금속 재료도 활용하며, 손으로 조각한 나무 형태를 고급 재료로 재현한다. 작업은 손 스케치로 시작해, 컴퓨터 모델링과 CNC 기계 작업을 거친 후, 수작업으로 마무리된다. 표면은 반복적인 사포 작업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오일이나 우레탄으로 마감하여 완성된다.
Kim Muyeol 김무열 (b.1988, Korea)
서울 경기 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중
김무열은 기억을 통해 수집된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여러 이미지들이 콜라주 형태로 작품에 자연스럽게 결합되도록 한다. 그의 작품에서 형상화된 가구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물체들이지만, 동시에 그 존재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형상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물체들을 도자기라는 매체를 통해 형상화하며, 그 과정에서 형태나 색상, 질감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중요한 의미로 삼는다. 작업은 철저히 계획되지만, 가마 소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갈라짐이나 형태 의 변형, 유약의 색상 차이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수용된다. 이와 같은 우연적 결과물은 작가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하고, 그 자체로 작품의 독특한 특성을 형성한다. 이는 작가가 의도한 계획을 넘어서서, 작업에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중요한 창작 요소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김무열은 특정한 형태를 고수하기보다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형태를 받아들인다. 성형 과정에서 나타나는 손자국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작품에 노출시키며, 이를 통해 도자 매체와의 교감을 표현한다. 이러한 접근은 작품에 물리적, 감성적 접점을 만들어내며, 단단한 기물의 표면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친숙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는 작품이 고정된 의미나 용도로 제한되지 않기를 바란다. 관람자가 작품을 단순한 오브제나 가구로 보는 것을 넘어서, 각자의 방식으로 독립적인 해석을 통해 작품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이는 작가가 흙과 교감하는 방식처럼, 관람자도 작품과의 감각적 교감을 통해 작품의 본질에 다가가기를 원하는 의도를 반영한다. 작품은 그 자체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관람자는 작품과의 소통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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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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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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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 Nam Gwon 유남권, 지태칠기 Jitaechilgi Curve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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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 Nam Gwon 유남권, 지태칠기 Jitaechilgi Curve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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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 Nam Gwon 유남권, 지태칠기 Jitaechilgi Curve 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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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 Nam Gwon 유남권, 지태칠기 Jitaechilgi Round S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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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 Nam Gwon 유남권, 지태칠기 Jitaechilgi S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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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unhwan 김윤환, Unintended_Side table 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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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uyuel 김무열, HOLE S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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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uyuel 김무열, Mushroom S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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