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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Exhibition
에디트프로젝트는 2025년 11월 22일부터 12월 27일까지 박관택의 개인전 <LOCK SEIZE VAPOR>를 개최한다. 박관택은 동시대의 다양한 현상을 시각예술의 범주로 치환하며 감각과 시간, 공간, 매체가 어우러지는 확장된 경험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기획전 <내면의 초상>이후 에디트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다양한 각도와 형태로 제작된 MDF 패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지지체, 전시 공간을 아우르는 '그림-오브제' 형식에 주목하며, ‘그리기’의 다층적 맥락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전시 제목 <LOCK SEIZE VAPOR>는 ‘가위, 바위, 보’(Rock, Scissor, Paper)의 발음에서 착안한 단어들로, 제작 행위와 재료의 물성, 작업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현상을 중의적으로 드러낸다. Lock은 MDF 패널을 자르고 접으며 ‘고정’해가는 지지체의 구조를, Seize는 구축된 오브제 위에서 이미지를 상상하고 그림을 ‘붙잡아 포착’하는 행위를, Vapor는 지지체와 벽 사이에서 감지되는 미세한 공간적 감각, 즉 ‘부유하고 기화하는 상태’를 은유한다.
박관택은 '감각적으로 본다'는 행위를 일관되게 탐구해왔다. 그는 오감의 일부를 통제하거나 확장을 유도하는 조형 언어를 통해 해석과 감각, 언어적 영역과 비언어적 영역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며 시각예술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험의 구조를 구축한다. 이미지의 결과물보다 생성 과정과 관객의 체험에 주목하며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활용해 기술적, 물리적 차원에서 감각이 형성되는 양상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왔다.
주요 작업으로 <여백 Spinoff from the facts>(인사미술공간, 2019)에서는 투명잉크를 활용한 공간 드로잉으로 1983년에 일어난 한 대형 재난 사건에 대한 온라인 리서치 과정을 시각화하며 개인이 사건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주었고 <버퍼링>(소마미술관, 2019)에서는 종이와 바람을 활용한 아날로그 무빙 이미지를 제작하여 유기적인 상황과 이미지의 관계를 실험했다. <어제모레>(경기도미술관, 2020)에서는 80-90년대 SF영화의 스틸 컷을 실시간 이미지 프린팅 퍼포먼스로 구현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는 순간을 드러냈으며, <페어링> (인천아트플랫폼, 2021)에서는 이미지와 소리를 결합한 드로잉 스피커를 제작해 관객이 공간을 이동하며 시각과 청각의 가능성을 능동적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최근 전시<미리, 다시, 점, 어긋>(새공간, 2025)에서는 사전에 촬영한 전시 공간 이미지로 구성된 책을 제작함으로써, 일종의 ‘사전 도록’으로 제공하고 유리창으로 막힌 전시장 앞에서 관객이 직접 넘겨보도록 구성하며 빈 전시 공간과 현재의 시간을 번갈아 경험하는 새로운 드로잉 방식을 선보였다.
2024년 이후 박관택은 작업의 핵심 개념인 가변성과 신체경험을 ‘그림-오브제’ 라는 독립적 조형 개체로 응축하며 물리적 환경과 관계없이 작가적 특성이 유지되는 형태와 형식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시 종료 후 사라지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유효했던 이전 작업의 조건에서 나아가 지속적이고 독립적인 조형성을 확보하려한 의도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 <LOCK SEIZE VAPOR>에서는 <Back and Forth>(씨알콜렉티브, 2024)에서 제시된 MDF패널 뒷면 채색과 전시장 벽과의 상호작용 개념을 바탕으로 ‘그림-오브제’의 형태를 이어간다. 동시에 자르기, 접기, 메우기, 다듬기, 칠하기, 긋기 등의 행위로 구성된 제작 과정의 변주를 담은 신작을 선보인다. 이전의 ‘지지체 제작 - 뒷면 채색 - 전면 이미지 제작’이라는 순차적 프로토콜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경로와 순서로 ‘그리기’에 해당되는 행위와 ‘만들기’에 해당되는 행위의 관계와 경계를 실험한다.
박관택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은 양가적이고 가변적이며, 경계를 오가는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고 시각적 요소 안에서 탈-시각적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형식과 형태를 모색하는 데 있다. 작가에게 작업은 결과물이 아닌 경험의 매개로, 이를 통해 찰나적 순간과 가변성을 드러내는 실험적 탐구를 지속해왔다. <LOCK SEIZE VAPOR>는 이러한 긴 여정의 연장선에서, 박관택이 구축해온 미학적 태도와 세계관을 집약하여 보여준다. 아울러 회화와 조각, 이미지와 물성, 그리기와 만들기의 경계가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하며 다양한 매체를 중심으로 펼쳐진 작가의 조형적 실험과 사유의 흐름을 조명한다.
About the Artist
박관택(b. 1983)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 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Art and Art Education 박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개인전으로 《미리, 다시, 점, 어긋》(새공간, 2025), 《Back and Forth》(씨알콜렉티브, 2024), 《페어링》(인천아트플랫폼, 2021), 《어제모레》(경기도미술관, 2020), 《버퍼링》(소마미술관, 2019), 《여백: Spinoff from the facts》(인사미술공간, 2019) 등이 있으며, 영국 사치 갤러리,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델라웨어 현대미술관, 뉴욕 첼시 미술관, 뉴욕 두산갤러리, 에디트프로젝트 등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 작가로, 2019년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2025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에 선정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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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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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taeck Park 박관택
Not wood, Not ball, Not belly, 2025Acrylic, gouache, marker, colored pencil, and graphit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Hairy, HairyAcrylic, gouache, and marker on MDF panel
21 x 29.5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Rectangular, circly, black, 2025Acrylic, gouache, marker, and colored pencil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t marble, yellow, red, 2025Acrylic, gouache, and colored pencil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Red, tip of, 2025Acrylic and graphit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t seven, rounded, 2025Acrylic and graphit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Three and Circles, 2025Acrylic and gouache on MDF panel
40 x 30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 smile, yellow, two dots, 2025Acrylic, gouache and graphite on MDF panel
40 x 30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Pushed in, folded out, 2025Acrylic, gouache, marker, colored pencil, and graphit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Holes, green, blue, 2025Acrylic, gouache and colored pencil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 blossom and ferment, 2025Acrylic and gouach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t Mask Mo, 2025Acrylic, gouache and graphite on MDF panel
29.5 x 21 cm -
Kwantaeck Park 박관택
No sky, no splash, 2025Acrylic, gouache and graphite on MDF panel
21 x 29.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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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