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mo Yang: Rowing Pause:

28 August - 18 October 2025, Opening Reception: Thu 28 August

  • About the Exhibition

    에디트프로젝트는 8월 28일(목)부터 10월 18일(토)까지 양문모(b.1986)의 개인전<Rowing Pause>를 개최한다.

    양문모는 형상의 재현을 넘어 언어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감각과 사유의 영역을 탐구해왔으며, 회화를 비언어적 사유의 도구이자 인식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천으로 접근해왔다. 작가는 오랜 시간 ‘그리기’ 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그 과정 속에 내재된 태도와 밀도, 그리고 구축(그리기)과 해체(지우기)의 긴장 관계에 지속적으로 주목해 왔다. 

     

    전시 제목 <Rowing Pause>가 함축하듯, 이는 스포츠 경기 조정(Rowing)에서 노를 잠시 멈추는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방향과 균형이 전환되는 지점이자 세밀한 조율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작가가 언급한 “조금만 늦어도 멈춤의 시기를 놓친다” 는 말처럼 이번 전시는 이러한 ‘멈춤’을 작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하며 긴 사유의 끝에 도달한 작가의 현재 시선을 담아낸다. 전시는 신작 캔버스 회화 6점과 종이 작업으로 구성된다.

     

    양문모가 비언어적 소통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14년 독일 뒤셀도르프 유학 시절, 언어의 한계와 불확실성을 경험하면서 부터다. 당시 그는 언어적 소통의 한계에 직면하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과 직관의 흐름을 ‘그리기’ 라는 행위를 통해 전달하고자 꾸준히 실험을 이어왔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업 세계에 근본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 지금까지 지어지는 회화적 실험의 출발점이 되었다. 점차 그의 작업은 형상과 재현을 배제하고 회화 자체의 방식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그리기’ 와 ‘지우기’, ‘구축’ 과 ‘해체’ 라는 상반된 개념을 반복적으로 교차시키며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구축해왔다. 완성된 이미지를 그리기보다,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우연한 흔적과 감정의 흐름을 화면에 담는 데 더 집중한다. 이로 인해 그의 회화는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움직이는 감각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특히, ‘시간성’ 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복된 덧칠과 지움의 흔적은 시간의 흐름과 기억이 응축된 다층적 세계를 형성하며 수직으로 떨어지는 붓질과 중첩된 색 면, 흘러내리는 물감의 물성은 시간의 단면을 캔버스 위에 포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유학 초기 무대미술을 전공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리얼리티의 허구성’ 과 ‘불확실성’에 대한 감각과도 연결된다.

     

    이번 전시<Rowing Pause>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을 넘어, 회화를 통해 감각과 사유의 지형을 재구성해온 양문모의 지속적인 탐구를 집약한다. 그에게 회화는 세계를 인식하고 구성하는 삶의 방식이자 사유의 구조이다. 구축과 해체, 드러냄과 지움이 반복되는 화면은 고정된 해석을 허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불확실성 속에서 회화 매체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에 대해 양문모가 자신의 언어로 응답해온 여정의 한 지점을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About the Artist

    양문모(b. 1986)는 부산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거주 및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고 2014년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주해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Düsseldorf Kunstakademie) 회화과 토마스 샤이비츠(Thomas Scheibitz) 교수에게 수학 및 학위를 취득 했다. 독일에서 활동을 시작한 양문모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에디트프로젝트(서울, 2025), 드로잉룸(서울, 2024), Materiaux gallery( 서울, 2023), Kunstakademie Duesseldorf ( 뒤셀도르프, 2022), AStA Ausstellungsraum, Duesseldorf (뒤셀도르프, 2020), Space CAN(북경, 2011)등이 있으며, 단체전으로는 모바이캔(서울, 2025), 파이프갤러리(서울, 2025), 701 e.V.(뒤셀도르프, 2024), 스페이스캔(서울,2023), ES365(뒤셀도르프, 2022), Faerberstr.116(뒤셀도르프, 2022), Sonnenundsolche(뒤셀도르프, 2019), 스 페이스캔(서울, 2012), 두산아트센터(서울, 201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10)등에 참가했다. 2010년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로 수상한 바 있으며, 캔파운데이션에서 주관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두 차례(북경, 2011 / 명륜동, 2023)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소장되어 있다.

     

    Moonmo Yang (b. 1986) was born in Busan and is currently based in Seoul, where he lives and works. He received his BFA in Painting from Hongik University and moved to Düsseldorf, Germany, in 2014, where he studied under Professor Thomas Scheibitz in the Painting Department at the Düsseldorf Kunstakademie, earning his degree there. Yang began his artistic career in Germany, and his major solo exhibitions include EDIT Projects (Seoul, 2025), Drawing Room (Seoul, 2024), Materiaux Gallery (Seoul, 2023), Kunstakademie Düsseldorf (Düsseldorf, 2022), AStA Ausstellungsraum (Düsseldorf, 2020), and Space CAN (Beijing, 2011). Selected group exhibitions include Mobycan (Seoul, 2025), Pipe Gallery (Seoul, 2025), 701 e.V. (Düsseldorf, 2024), Space CAN (Seoul, 2023), ES365 (Düsseldorf, 2022), Faerberstr.116 (Düsseldorf, 2022), Sonnenundsolche (Düsseldorf, 2019), Space CAN (Seoul, 2012), Doosan Art Center (Seoul, 2010), and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Seoul, 2010).

     

    In 2010, he was selected as one of the award-winning artists in the JoongAng Fine Arts Prize. He has also participated in the residency program hosted by CAN Foundation twice (Beijing, 2011 / Myeongnyun-dong, 2023). His works are included in the collec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Art Bank.

     

     

    <너와 나> 안소연 미술비평가

     

    1

    다음날 오후에는 시작부터 작업이 잘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지워 버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연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내야겠어요.” 그가 선언하듯 말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통과하려고 하는 거지요.”

    “네, 그래요. 작은 구멍 하나를 만들기는 했어요. 그런데 너무 작아서 통과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얼마간 말없이 작업을 하고 나더니 “그것 참 신기하군. 모든 것이 줄어들고 있어요. 넓어 보였는데 더 이상 아무것도 들어갈 공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

    “모든 것을 뒤엎고 있는 중입니다.”

    (…)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삼십 분 전만큼 강하고 뚜렷한 것은 아니었지만 초상화로서나 그림으로서 최고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은 포즈를 취하는 마지막 날인데다가 그림이야 잠깐 동안에도 좋게든 나쁘게든 변하게 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잘될 것만 같았다. 나는 그가 일반적으로 완성된 초상화처럼 그림을 끝낸 거라고는 기대해 본 적도 없었다.

     

    (제임스 로드, 『작업실의 자코메티: 18일간의 초상화(A Giacometti Portrait)』, 오귀원 옮김, 눈빛, 2000, pp. 123-126.)

     

    2

    그와 나눈 대화 중에서 나는 두 개의 문장이 생각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말들은 점점 흐릿해져 갔지만, 그 문장은 기억에서 더 도드라져 어떤 모양을 가진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나는 내가 그림 그릴 때, 그게 초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에 있었을 때, 그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어요.

     

    손바닥 만한 검은 색 드로잉 수첩을 가지런히 모아놓은 이동식 선반을 내 앞으로 끌어다 주면서, 그는 독일 유학 생활과 함께 시작한 스케치북 드로잉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가로 10cm, 세로 15cm 정도 되는 이 드로잉 북은, 돌연 언어의 한계에 직면했던 그가, 알 수 없는 이방의 언어들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침묵”과 소통하기 위한 “그리기”의 시도였다. 손바닥 위에 손가락 하나로 속엣말을 겹쳐 그려 넣듯, 그는 한 손에 드로잉북을 펼쳐 놓고 언어가 누락된 현실의 무심한 장면을 바라보며, 그것을 저 백지 위에 그릴 방법에 몰두했을 것이다. 어느새 수십 권이나 된 드로잉 북은, 색과 형태로 인해 잔뜩 부풀어 오른 종이 낱장들의 결속으로, 단단한 두께를 가진 오브제처럼 공간을 차지했다.

       양문모는 이 그리기의 행위가 (언어적 소통을 제거한 혹은 그것이 누락된) 보기의 행위와 일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졌다. 완전한 침묵 속에서 “너”와 “너의 세계”를 바라보는 낯선 보기가, 양문모에게는 그리기와 직면한 “나”의 체험 속에 깊이 박힌 회의(doubt)로 이어져, 일종의 비약적인 대구를 이루었기 때문일 테다. 그는 낯선 외국 유학 생활에서 맞닥뜨린 언어에 대한 상실감을 통해 몸의 추상적인 지각이 그 결핍을 메워야 한다는, 화가로서의 명분을 찾는 길로 들어섰다. 드로잉 북의 첫 장은, 그러한 언어와 지각의 불운한 결핍으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보기와 그리기의 포개짐, 그의 회화는 둘 사이에 놓인 비약적인 결속에서 출발한다.

       이때 초상화라는 말, 그것은 (애초에 언어를 봉인해 버린 듯한) 회화를 두고 마땅한 단어를 찾아 그가 자신의 그리기에 대해 뭔가 규명하고 싶었던 것을 반영한다. 양문모는 캔버스 앞에서 팔을 뻗어 그림을 그릴 때, 바로 그 순간 자신 앞에 놓인 저 네 개의 모서리 안 물감의 결속이, 초상화로서 자신과 대면한 어떤 형상이라는 사실에 점차 확신을 가졌다. “나는 회화가 한 화면을 담을 수밖에 없는 한계와, 그 한계가 모든 시간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그의 독백[1]은, 저 모서리 안에서 팔을 움직여 회화 공간을 (비로소) 경험했다는 말처럼 들린다. 표면 위에 “나타난” 색채 조각들과 저 깊이 안에 “숨겨진” 추상적 멂[거리감]을 알아차렸다는 듯 말이다.

       그는 또한 “그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방법”의 난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부조리 안에 뛰어들었다. 그리지 않고 그린다는 말은 성립 불가능한 문장으로, 오류다. 보지 않고 본다, 만지지 않고 만진다, 말하지 않고 말한다, 모두 실패다. 그렇다면, 양문모는 이 “오류”와 “실패”를 자신의 회화 안에 가져와 성립시키려는 속내를 가졌을 게 분명하다. 그는 대화 중에 세잔(Paul Cézanne)을 몇 번 언급했다. 유럽 미술관에서 처음 세잔의 그림 앞에 섰을 때, 양문모는 그것을 “본다”는 것에 대한 생생한 도전을 경험했다. 자신이 (책의 도판으로만) 알던 그 그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 되레 낯선 외국어가 불러온 침묵 속에서 그것을 파열시킬 만한 “보기”의 수수께끼 같은 사건 속으로 그는 이미 들어가 있었다. 언어의 한계에 의한 침묵과 상실에 맞서, 그는 그리기의 행위와 보기의 행위에 연루된 미지의 “대상”, 즉 “너”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가 초상화라고 말하는, 그것.

       세잔의 회화를 참조해 볼 때, “세잔의 그림은 어떻게 사물이 사물이 되는지, 어떻게 세상이 세상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물의 피부’를 깬다”는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설명[2]이 생각난다. 메를로퐁티의 「눈과 정신」(1961)에서 세잔에 관한 그의 내밀한 분석은, “그러므로 그림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의 광경이 됨으로써만 어떤 것의 광경이 되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이어져, 양문모의 오류와 실패, 말하자면 “그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내심 기대하게 한다. 메를로퐁티가 보기에 세잔이 추구했던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서의 회화는, 어떤 소설[3] 속에서 “모국어가 아닌 낯선 외국어가 침묵을 깨뜨리리라” 기대했던 수수께끼 같은 역설과 또 다시 겹쳐, 나는 저 미지의 대상이 “어떤 것”으로 나타나 소통을 갈구할 공간적 깊이, 말하자면, 추상적 멂에 대해 상상했다.

       저 근원적인 공간[4], 언어[모국어] 이전의 장소, “의미의 잔여”가 무겁고 두껍게 가라앉은 세계, 그곳으로부터 조용히 걸어 나오는 “어떤 것”에 대한 인식은, 나와 너 사이의 거리를 지각하며, 끊임없이 그 행간을 “비우기 위해 분투”했던 세잔의 회화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

     

    3

    이번 전시 제목은 《Rowing Pause》다. 이때의 “멈춤”은 깊이를 가진 수면 위에서 일체의 움직임을 중단한 채 새로운 경로의 가능성을 집약하고 있는 유예의 동작을 내포한다. “보기”와 “그리기”의 행위를 동일시 하기 위한 그는, 또한 “그리기”와 “그리지 않기”를 동시에 시도하려는 그는, 그 부조리의 간극으로 벌어진 비언어적 영토에 가 닿아, 멈춤에 대한 육체적 감각을 상상한다.

       양문모가 말하는 그리기란, 최근 그의 작업에서 닦아내고 뭉개고 덮어버리는 행위를 수반한다. 그는 그것을 구축[그리기]과 해체[지우기]로 나누어 말하기도 했다. 하나의 그림, 그렇게 멈춰 세운 어떤 것으로서의 회화에 대해, 그는 아무 것도 도드라지지 않게, 마치 아무런 수면의 파동이 느껴지지 않게, 그림을 끝낸다고 했다. 그 말은 심각하게 확정적이기 보다, 오히려 세잔에 대한 메를로퐁티의 말을 빌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서의 회화가 존재하는 회화 공간의 구축과 해체 과정을 메아리처럼 지속시키려는 운동성, “Rowing Pause”를 규명하는 방식처럼 들린다.

       <팔 근육을 사용하세요>(2025)나 <팔을 마음껏 움직이세요>(2025)는 같은 크기의 회화로 그리기 행위를 내세운 듯한 제목을 갖고 있다. 사실 이 명령문은 그리기에 대한 직접적인 행위를 담기 보다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듯 몸을 재정비하는 일련의 행위로 그림과는 어떤 시차를 갖는다. 전시 제목에서 이미 가늠했듯이, 양문모는 지속적인 운동상태로서의 멈춤에 대해 환기시키면서, 그가 마주한 초상으로서의 회화가 또 다른 면을 향해 회화 공간을 선회할 경로를 찾는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대면하는 대부분의 그림은 과거에 한차례 “하나의” 그림으로 완결되어 존재해 왔던 것으로, 다시 깨뜨려진 회화의 표면을 가로질러 드러난 회화 공간에 대한 “덮기”가 수행된 것이다.

       그가 말한다, 매일매일 보는 아이가 어느 날 문득 몰라보게 커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 아이의 시간은 현재의 육체 안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까? 아이의 순수한 대답은, 그것도 나고 지금도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자각, 표면과 근원적 공간 사이의 시차를 가로질러 드러나는 존재의 흔적에 대해 환기시킨다. 너의 세계.

       양문모는 초상화로서의 회화에 대한 인식이, 하나의 세계와 같다는 생각을 말한다. 앞서 인용한 글에서,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가 수일 간 모델을 앞에 두고 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수많은 윤곽선을 지우고 형상을 덮어가며 어떤 멈춤의 순간을 향해 팔을 뻗었을 때, 그는 “자연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내야겠다”고 했다. 그것은 저 회화의 공간을 통과하겠다는 무모한 의지처럼 들렸다. 내가 자코메티와 로드(James Lord), 화가와 모델 사이의 수수께끼 같은 대화가 생각났던 이유는, 양문모가 말하는 “Rowing Pause”의 은유 때문이었다.

       <뜨거운 햇살에 남는 건 시간>(2025)이라는 수상한 제목의 그림처럼, 무엇이 외부이고 무엇이 내부인지, 무엇이 표면이고 무엇이 공간인지 조차 분명하지 않은, 저 시간의 용해, 그것이 다시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받아 발광하는 색채로 존재하게 될, 아무 것도 아닌 상태로의 “멈춤”을 기다리는 그리기의 시간 같은 것이다. 무엇인지 모르는 존재를 기다리는 시간으로서, 팔 근육과 주먹을 펴는 실존적 행위가 아니고서는 체감할 수 없는, 너와 나 사이의 끝없는 침묵의 시간 같은 것이다.

     



    [1] 양문모의 작업노트, 2024.

    [2] 전영백, 『세잔의 사과』, 한길아트, 2008, pp. 360-361.

    [3] 한강,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2011, p. 19.

    [4] 전영백, 앞의 책, p. 361.

     
  • FEATURED WORKS

  • INSTALLATION VIEWS

  • ABOUT THE ARTIST

    YANG MOONMO 양문모 

     

    BIOGRAPHY

    Born 1986, South Korea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중

     

    EDUCATION

    2022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회화과 졸업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25

    에디트프로젝트, 서울

     

    2024

    드로잉룸, 서울

     

    2023

    SAFE Gallery, 서울

    Materiaux gallery, 서울

     

    2022

    Kunstakademie Duesseldorf, 뒤셀도르프, 독일

     

    2020

    AStA Ausstellungsraum, 뒤셀도르프, 독일

     

    2011

    P.S Beijing(Can Foundation), 북경, 중국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5

    모바이캔(Can Foundation), 서울

     

    2024

    701 e.V., 뒤셀도르프, 독일

    2023

    스페이스캔(Can Foundation), 서울

     

    2022

    ES365, 뒤셀도르프, 독일

    Faerberstr.116, 뒤셀도르프, 독일

     

    2019

    Sonnenundsolche, 뒤셀도르프, 독일

     

    2012

    스페이스캔(Can Foundation), 서울

     

    2010

    아트인컬처 선정작가 보고전, 두산갤러리, 서울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한가람 미술관, 서울

     

    PRIZE

    2010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

     

    RESIDENCIES

    2023 캔파운데이션 명륜동 작업실, 서울
    2011 캔파운데이션 P.S. Beijing, 북경, 중국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

     

     

     

    YANG MOONMO

    (b.1986, Busan) Works and lives in Seoul

     

    EDUCATION

    2022 BFA in painting at the Düsseldorf Kunstakademie, Germany

    2010 BFA in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Seoul


    SOLO EXHIBITIONS

    2025

    EDIT Projects, Seoul 

     

    2024

    Drawing Room, Seoul

     

    2023

    Gallery Safe, Seoul

    Materiaux gallery, Seoul

     

    2022

    Kunstakademie Duesseldorf, Germany

     

    2020

    AStA Ausstellungsraum, Duesseldorf, Germany

     

    2011

    Space CAN, Beijing, China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5

    MO BY CAN(CAN Foundation), Seoul

     

    2024

    701 e.V., Duesseldorf, Germany

     

    2023

    Space CAN(CAN Foundation), Seoul

     

    2022

    ES365, Duesseldorf, Germany

    Faerberstr.116, Duesseldorf, Germany

     

    2019

    Sonnenundsolche, Duesseldorf, Germany

     

    2012

    Space CAN(CAN Foundation), Seoul

     

    2010

    Doosan Art Center, Seoul

    Hangaram Art Museum, Seoul

     

    PRIZE

    2010 Joongang Fine Art Prize

     

    RESIDENCIES

    2023 CAN Foundation Myeongnyundong Studio, Seoul
    2011 CAN Foundation PS Beijing, China

     

    COLLECTION

    MMCA Art Bank, Korea